2011년 10월 25일 화요일

마음

언니, 언니 메일 받고 한참이나 몇 번이나 읽고 또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결국 그냥 눈물 뚝. 언제나 느끼지만 어디에 있던 어떤 시간이던 계속 언니랑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으로는 꽉 차고 또 한 편으로는 내가 힘내서 기운차게 살면 당신도 어디선가 힘내서 열심히 살고 있을 거란 생각에 또 힘이 나기도 합니다. 


그냥 감추고 숨기려고 하고 있는 내 깊은 속에 있는 극도의 우울함이 언제나 당신과 또 다른 우리들을 볼 때마다 나오니, 여기서도 거기서도 우리의 삶은 여전히 예전과 같이 눈물 흘리고 있는 삶일 수 밖에 없는건가? 아직까지 그냥 씁쓸한 미소 짓고, 다른 관계들에서 웃으면서 즐거워보이려고 하는 내가 또 너무 안쓰러워 보여서. 


그냥 많이 보고싶다. 많이 아파서, 우리 너무 안쓰러워서. 꼭 안아주면 좀 더 좋은 에너지가 나올까 우리 같이 있다면? 저리도 못난 저들도 그리 행복하다는데 행복해죽겠다고 악악거리는데 나라고야, 우리라고 안될게 있겠는가 싶을랑가 하는 마음 반, 나는 그래도 다르게 살고 싶다는 마음 역시 남아 있고. 영원한 단독자일 수 밖에 없다고 했던 그대의 물병자리 해설만이 내 머릿속에 콕 박혀서 떠나지를 않는다. 그냥 이대로 받아들여야하는 운명인건지, 그렇더라도 난 벗어나고 싶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매일 다짐해도 나아가면 다시 한 번 아픈 마음. 다 싫어져버리는 그런 못된 마음은 어떻게 해야될까. 제대로 살고싶다, 만약 제대로라는 게 다른 이들 처럼 사는 걸 의미한다면. 적어도 하루만이라도. 그러면 내가 어떤 게 맞는 건지 알고 그렇게 할 수 있을런지. 조금은 나도 별 생각없이 즐거워지고 싶다. 여기 있는 순간 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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